투르 드 25 금빛 샹젤리제, 네 번째 왕관을 쓴 포가차르 “우승을 넘어,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는 26세 챔피언”
투르 드 25 금빛 샹젤리제, 네 번째 왕관을 쓴 포가차르
“우승을 넘어, 전설의 기록에 도전하는 26세 챔피언”
▲포가차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네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덴마크의 요나스 빙게고가 +4분 24초 차이로 2위, 독일의 플로리안 리포비츠가 3위로 포디엄을 완성했다. ⓒA.S.O Charly Lopez
7월 27일, 세계 최대 사이클 대회인 제112회 투르 드 프랑스 2025가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렸다. 3,169.7km에 달하는 장대한 레이스의 마지막 날,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우승을 향한 마지막 불꽃이 타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또 한 번 타데이 포가차르(UAE Team Emirates-XRG)가 있었다.
▲포가차르는 5승 클럽(에디 멕스, 베르나르 이노, 미겔 인두라인 등)의 문턱에 섰다. ⓒA.S.O. / Billy Ceusters
총 누적 기록 76시간 00분 32초. 포가차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네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크리스 프룸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제는 5승 클럽(에디 먹스, 베르나르 이노, 미겔 인두라인 등)의 문턱에 섰다. 덴마크의 요나스 빙게고가 +4분 24초 차이로 2위, 독일의 플로리안 리포비츠가 3위로 포디엄을 완성했다.
▲올해 스테이지 21은 예년과 달랐다. 이브리느의 망트라빌 → 파리 샹젤리제까지 총 132.3km. 올해는 특별히 모나르트르 언덕이 코스에 포함되며 스프린터를 위한 전통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클래식 레이스 양상으로 바뀌었다. ⓒA.S.O. / Aurelien Vialatte
파리를 불태운 두 남자, 포가차르와 반아르트
올해 스테이지 21은 예년과 달랐다. 단순한 퍼레이드로 끝나는 축제의 무대가 아니었다. 이브리느의 망트라빌 → 파리 샹젤리제까지 총 132.3km. 올해는 특별히 모나르트르 언덕이 코스에 포함되며 스프린터를 위한 전통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클래식 레이스 양상으로 바뀌었다.
한편 날씨 변수도 변수였다. 주최측은 미끄러운 몽마르트르 구간에서의 사고를 우려해 샹젤리제 통과 시점 기준으로 총합 타임을 확정하고 이후 구간은 구간 우승만을 위한 뉴트럴 경기로 전환했다.
▲올해 스테이지 21은 예년과 달랐다. 단순한 퍼레이드로 끝나는 축제의 무대가 아니었다. 스프린터를 위한 전통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클래식 레이스 양상으로 바뀌었다. ⓒA.S.O. / Billy Ceusters
이 코스를 제패한 선수는 벨기에의 와우트 반아르트(Team Visma | Lease a Bike). 그는 개인 통산 1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투르 역사에 또다시 각인시켰다.
빗속에서도 마요르 존느(Maillot Jaune,종합 선두 저지)를 입은 포가차르는 세 번의 오르막 모두에서 공격했다. 그의 페달링은 명확한 메시지였다. "왕관은 쉽게 주지 않겠다." 하지만 마지막 오르막 꼭대기에서 벨기에의 만능 스페셜리스트, 바우트 반 아르트(Team Visma – Lease a Bike)가 날카로운 반격을 가했다.
▲21번째 코스를 제패한 선수는 벨기에의 와우트 반아르트. 그는 개인 통산 1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투르 역사에 또다시 각인시켰다.ⓒA.S.O. / Billy Ceusters
1,100일 전 2022년 로카마두르의 타임트라이얼 이후 침묵했던 반아르트는 솔로 피니시로 자신의 통산 10번째 투르 스테이지 우승을 새겼다. 포가차르는 결국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는 오히려 네 번째 종합 우승을 자축하는 피날레로 충분했다.
포가차르, 산도 지배하다
올해 포가차르는 단지 ‘우승자’가 아니었다. KOM(산악상)에서도 2020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수상하며 산과 언덕에서도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코스를 통째로 소유한 듯, 경기 내내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았다.
조나단 밀란(Lidl-Trek)은 첫 투르 참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포인트 저지(그린 저지)를 가져갔다. 플로리안 리포비츠는 종합 3위와 더불어 신인상(화이트 저지)까지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나단 밀란(Lidl-Trek)은 첫 투르 참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포인트 저지(그린 저지)를 가져갔다 ⓒA.S.O. / Billy Ceusters
마지막 스테이지, 정면승부의 기록들
스테이지 21의 하이라이트는 단순히 우승이 아니었다. 알라필립(Alaphilippe)과 포가차르의 교차 공격, 그리고 마그누스 코르트의 단독 돌파 시도까지, 불꽃 튀는 레이스가 파리의 마지막 언덕을 타고 이어졌다. 경사가 가팔랐던 몽마르트르 언덕은 단순한 ‘코스의 장식’이 아닌 전략의 분수령이었다.
▲스테이지 21의 하이라이트는 단순히 우승이 아니었다.불꽃 튀는 레이스가 파리의 거리를 이어갔다.
결국 6인 선두 그룹이 형성되고, 반아르트는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남은 거리 300m, 반 아르트는 단 한 번의 결단으로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떨쳐냈다. 발레리니, 모호리치, 포가차르가 뒤를 이었고, 그 격차는 19초였다.
▲포가차르의 전설적인 복귀로 대미를 장식했다. “모든 경주는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고, 배움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A.S.O Charly Lopez
투르 드 프랑스 2025는 포가차르의 전설적인 복귀와 반아르트의 귀환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스물여섯의 포가차르. 이미 4승을 쌓은 그가 다음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모든 경주는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고, 배움입니다.” 그는 파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전하고, 새로운 이름을 새길 사이클링은 멈추지 않는다. ⓒ A.S.O Charly Lopez
2025년, 사이클링은 계속된다, 여성들의 시간
사이클링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인 7월 26일, 2025 투르 드 프랑스 팜므(Tour de France Femmes avec Zwift)가 개막한다. 올해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9개 스테이지로 구성되며, 총 거리 1,165km, 누적 상승 고도는 무려 17,240m에 달한다.
전설적인 콜 드 라 마들렌느를 비롯한 난코스들이 포진한 가운데, 세계 최강 여성 라이더들이 다시 한 번 ‘누가 진정한 여왕인가’를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포가차르는 네 번째 왕관을 쓰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라섰고, 반아르트는 자신의 기량이 여전히 최정상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그들과 경쟁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이름을 새길 이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페달은 여성 라이더들로 넘어갔다.
투르 2025 기록과 감동의 피날레
최종 종합 성적 (마이요 존느)
1. 타데이 포가차르 (UAE Team Emirates XRG / 슬로베니아) 76h 00′ 32″
2. 요나스 빙게고 (Team Visma | Lease a Bike / 덴마크) +4′24″
3. 플로리안 리포비츠 (Red Bull – BORA – Hansgrohe / 독일) +11′00″
4. 오스카 온리 (Team Picnic PostNL / 영국)
5. 펠릭스 갈 (Decathlon AG2R / 오스트리아)
개별 부문 수상자
- 포인트상(마이요 베르): 조나탄 밀란 (Lidl-Trek / 이탈리아)
- 산악상(마이요 아 포아): 타데이 포가차르 (UAE Team Emirates XRG / 슬로베니아)
- 신인상(마이요 블랑): 플로리안 리포비츠(Red Bull – BORA – Hansgrohe / 독일)
- 팀종합상: Team Visma | Lease a Bike (네덜란드)
- 슈퍼감투상: 벤 힐리 (EF Education – EasyPost / 아일랜드)
▲포가차르는 네 번째 왕관을 쓰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라섰고, 반아르트는 자신의 기량이 여전히 최정상임을 증명했다.이제, 페달은 여성 라이더들로 넘어갔다. ⓒA.S.O. / Billy Ceusters
<글 편집부>
사진 및 관련 사이트 https://www.letour.fr/e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