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복숭아 향기 따라, 세종 비단가람 자전거투어의 유혹
자전거 타고, 복숭아 향기 따라
세종 비단가람 자전거투어의 유혹
▲ "분홍빛 복숭아의 계절, 조치원역에 자전거 열차가 도착했다. 여름은 이렇게 시작된다."
복숭아 향이 가장 짙은 7월, 세종시 조치원 일대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과즙이 톡 터지는 여름 제철 복숭아의 본고장에서, 이색적인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이름하여, ‘세종 비단가람 자전거투어’. ‘세종 비단가람 자전거투어’는 7월26일~27일(토~일),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 기간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서부내륙권 관광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세종 비단가람 자전거투어’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여행공방이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이번 투어에 참여하면 복숭아축제 관람은 물론, 세종의 도심과 자연의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라이딩 코스를 구성하였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복숭아 농장에서 복숭아 시식, 복숭아젤리 간식증정, 자전거용품(핸들바백)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여기에 왕복 전용열차비, 숙박비, 식사2회, 온누리상품권(1만원), 스포츠여행자보험, 관광지입장료까지 모두 포함이 된 상품가격은 단돈 99,000원. 그야말로 가성비 좋은 초특가 투어다.
에코레일열차는 국내 유일 자전거여행을 위한 관광전용열차로, 자전거와 승객 180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고, 편안한 좌석이 특징이라 한 번 이용해본 라이더라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는 로드, MTB, 전기자전거, 텐덤 등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적재할 수 있다.
이번 세종 자전거투어를 위해 배차된 열차는 7월26일(토) 오전 9시1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고, 영등포역과 수원역을 정자 후, 전의역에 오전 10시33분에 도착한다. 모든 여정을 마친 뒤, 자전거 전용 관광열차인 에코레일열차는 조치원역에서 오후 3시51분에 출발하고, 수원역과 영등포역을 거쳐 서울역에는 오후 5시27분에 도착한다.
열차 이동 중에는 김밥이 제공될 예정이다. 도시와 자연을 잇는 1박 2일의 라이딩,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보자.
▲자전거 행렬은 조천자전거길을 지나 고복자연공원에 닿는다.
에코레일 자전거 열차, 달리는 순간부터 여행의 시작
서울역에서 출발한 에코레일 자전거 전용 열차. 로드, MTB, 전기자전거까지 모두 실을 수 있는 특별 열차는 단지 교통수단을 넘어선다. 넉넉한 좌석과 여행자 전용 구성은 자전거 여행의 설렘을 더욱 부풀게 만든다.서울에서 세종까지 단숨에, 열차 안에서 제공되는 간단한 도시락은 첫 라이딩 전의 작은 환영식처럼 느껴진다.
1일차: 조치원 복숭아향을 따라 달리다
첫날 코스는 약 50km. 전의역을 출발한 자전거 행렬은 조천자전거길을 지나 고복자연공원에 닿는다. 오봉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잠시 페달을 멈추고 싶은 충동을 부른다. 나무 데크길 위에 멈춰선 순간, 물결 위로 반짝이는 햇살이 고요히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다시 페달. 봉암천과 연서면을 지나며 마침내 만나는 건, 바로 복숭아 밭.이 지역은 충남 복숭아의 50%가 생산되는 명실상부한 복숭아 왕국. 황토 흙과 뜨거운 햇살이 키워낸 복숭아는 향부터 다르다. 밭에서 갓 따낸 복숭아 한입.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번지고, 여름이 몸 안에 가득 스며든다.
밤, 축제가 된다
숙소는 조치원읍에 위치한 국제연수원. 깔끔한 시설과 함께, 저녁 시간은 자유롭게 복숭아축제를 즐길 수 있다.무대에서는 ‘세자전거’, ‘체리필터’의 공연이 이어지고,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음악과 조명이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도시의 틀을 벗어난 작은 여름의 파티가 이곳 조치원에서 열리고 있다.
▲세종수목원에 닿는다. 한국 전통정원과 사계절 전시실이 아름답게 조성된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2일차: 호수, 다리, 정원 그리고 바람
둘째 날은 약 62km의 장거리 코스. 시작은 미호천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길. 곧 세종수목원에 닿는다. 한국 전통정원과 사계절 전시실이 아름답게 조성된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은 자전거 여행의 또 다른 쉼표가 된다.
다음 목적지는 세종호수공원. 인공호수이지만 그 규모와 경치는 결코 인위적이지 않다. 도심 속에서 가장 여유로운 속도로 자전거를 타볼 수 있는 장소다. 천천히, 더 천천히 달리고 싶은 공간.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이응다리’. 둘레 1446m의 원형 다리 위를 도는 ‘이응다리 챌린지’에 참가해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이 여행의 백미다. 복층 구조로 보행자와 자전거가 분리된 이 다리는, 세종 자전거 여행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응다리’. 둘레 1446m의 원형 다리 위를 도는 ‘이응다리 챌린지’. 복층 구조로 보행자와 자전거가 분리된 이 다리는, 세종 자전거 여행의 상징이기도 하다.
바람재를 넘고, 교과서 속으로
가장 험한 코스, 바람재. 이름처럼 바람이 불고, 경사도는 높다. 짧지만 강렬한 오르막 끝에 도달하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희열이 찾아온다.
잠시 후, 국내 유일의 교과서 전문 박물관인 ‘미래엔교과서박물관’에 도착한다. 조선시대부터 현대, 심지어 북한 교과서까지 전시된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시간여행이다. 오래된 나무 책상과 종이 냄새가 학창시절의 기억을 다시 불러온다.
▲국내 유일의 교과서 전문 박물관인 ‘미래엔교과서박물관’에 도착한다.
복숭아의 마무리
여정의 끝은 다시 조치원 복숭아축제장. 전날 밤엔 무대를 즐겼다면, 오늘은 체험과 쇼핑의 시간이다. 복숭아즙 만들기, 인생네컷 촬영, 스탬프 투어까지 준비된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분
홍색 패션 아이템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깜짝 할인도 주어진다.
무겁게 채운 복숭아 한 상자를 자전거 대신 손에 들고, 마지막 열차에 오른다. 오후 3시 51분, 조치원역 출발. 수원, 영등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길. 창밖으로 스쳐 가는 복숭아 밭과 금강의 물결. 짧지만 진했던 여름의 기록이 그렇게 마무리된다.
▲여정의 끝은 다시 조치원 복숭아축제장.
[여행 정보]
-일정: 7월 26일(토)~27일(일), 1박 2일
-참가비: 99,000원 (왕복 열차, 숙박, 식사, 기념품, 보험 포함)
-신청: QR코드 또는 예약 페이지 바로가기
-운영: (주)여행공방 ☎ 1644-7786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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