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욱, 도쿄에서 다시 증명한 집중의 힘 데플림픽 남자 도로 독주 동메달
고병욱, 도쿄에서 다시 증명한 집중의 힘
데플림픽 남자 도로 독주 동메달
25km 단독 질주, 값진 동메달
고병욱(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2025 도쿄 데플림픽에서 또 한 번 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20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일본사이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 25㎞ 도로 독주(ITT) 경기에서 42분34초79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개인중립 소속 드미트리 안드로비치 로자노프가 40분5초12로 가져갔고, 포르투갈의 안드레 소아레스가 42분34초32로 2위를 기록했다. 불과 수 초 차이로 순위가 갈린 레이스에서 고병욱은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이틀 만의 두 번째 메달
이번 동메달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따낸 두 번째 성과다. 18일 열린 포인트레이스에서 로자노프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고, 다시 ITT에서 메달권에 오르며 연속으로 페디움을 밟았다. 고강도 경기 일정 속에서도 체력과 전략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사이클 종목 특성을 감안하면, 이틀 사이 두 개의 개인종목 메달은 큰 의미를 가진다.
데플림픽, 어떤 무대인가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대회가 열린 전통 있는 무대로, 올림픽·패럴림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출발 신호는 총음 대신 빛으로 진행되며, 보청기와 인공와우 착용도 안전 문제로 허용되지 않는다. 청각적 신호 없이 오롯이 신체 감각과 집중력만으로 레이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도가 높다. 고병욱의 레이스가 더욱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과 아내에게 영광을”
경기를 마친 뒤 고병욱은 팀과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값진 동메달을 따 기분 좋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내에게 이 영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컨디션 난조를 털어놓으며 “김영한 트레이너가 열심히 마사지해준 덕분에 몸 상태를 되찾아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를 향한 페달
2025 도쿄 데플림픽에서 거둔 연속 메달은 고병욱 개인에게도, 한국 사이클 대표팀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이즈의 계곡을 가로지르는 도로 위에서 자신의 경험과 기술, 팀의 지원을 하나로 묶어냈다. 이번 동메달은 단지 기록 이상의 결과이며, 다음 목표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그의 페달은 이미 다음을 향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 편집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