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속에서 힐링을 느끼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 [더바이크]
천혜의 자연속에서 힐링을 느끼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
기나긴 장마의 끝자락,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로 향한다.
많은 비 피해가 연일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어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 자전거 코스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갖춘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다운힐도 가능하지만 입문자를 위한 MTB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번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에 자리한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를 소개한다.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전국이 찌는 듯한 폭염으로 달아 오른다. 그러나 강원도 평창의 고지대에 자리한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서늘하다 못해 정상에 올라서면 긴 팔을 입어야 될 정도로 싸늘하다.
탁 트인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일품이다. 벌써 가을이라도 온 듯 뭉개 구름이 흘러가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한 여름의 폭염을 잊게 만든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펼져졌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MTB 코스는 슬로프에 마련된 본코스와 아마존 같은 숲속을 달린다 하여 붙여진 아마존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코스 하단에는 펌프트랙도 마련되어 있다.
울창한 숲을 달리는 아마존 코스
아마존 코스를 타기위해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간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과 슬로프에 마련된 본코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코너링과 뱅크를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 간단한 코스 설명이 이어지고 아마존 코스로 접어든다.
아마존 코스는 정상에서 리프트 내린 곳의 반대편 숲 속으로 가파른 언덕을 살짝 오르면 나타난다. 숲이 우거져 있어 안내를 받지 않으면 이곳에 코스가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이다.
아마존 코스에 들어서면 길게 직선으로 뻗은 내리막이다. 좌우로는 숲이 우거져 있어 산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게 라이딩을 시작한다. 신나게 언덕을 내려오면 본 코스가 옆으로 이어지고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비가 온 뒤의 숲은 촉촉하게 젖은 나무잎의 채도가 더욱 짙어져 풍성하게 보인다. 하지만 코스는 미끄럽고 간혹 툭 튀어나온 나무뿌리는 조심해야 한다. 내려 갈수록 숲은 우거지고 마치 아마존 숲속을 달리는 기분이다. 코스 이름이 왜 아마존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우람한 나무 기둥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원시림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사리류의 식물들이 곳곳에 자라고 있어 다채로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숲속의 풍경에 빠져 달리다 보면 어느새 본코스와 만나게 된다. 조금만 더 이런 숲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간에 급격한 코너링이 한 곳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누구나 탈 수 있는 코스이다.
MTB 입문자를 위한 본코스
본 코스도 아마존 코스와 마찬가지로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슬로프에 마련된 코스로 코너링과 약한 점프, 드랍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MTB입문자와 처음 접하는 체험자를 위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굳이 다운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재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아마존 코스도 마찬가지이다.
코스를 타고 내려오면 계속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코너링과 중간중간에 모글과 약한 점프 등을 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코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와 수풀이 우거져 있어 슬로프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코스 안내를 해 준 홀리데이 바이크 정범수 대표는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가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도 맑고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코스 주변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면 4계절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코스 하단에는 듀얼코스와 펌프트랙이 마련되어 있다.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할 수 있는 듀얼 펌프라인으로 240m의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펌프트랙을 돌며 간단한 연습도 할 수 있다. 펌프트랙은 100m이며, 3개의 U턴 코스와 직선주로 4개로 다양한 모글 및 카멜모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초급자와 입문하려는 라이더들의 교육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MTB 전용 파크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국내 최초 XC 트레일 바이크 전용 MTB 파크이다. 펌프트랙과 슬로프를 이용한 마운틴 바이크 파크로 MTB를 배우고 싶어하는 입문자와 초급자 및 중 상급자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국내의 거의 대부분의 MTB 파크들은 입문자나 초급자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았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다른 파크와는 달리 기본 교육과 함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용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입문자와 초급자 라이더가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전용 파크이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정범수(홀리데이바이크 대표)씨는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바이크 파크는 다운힐을 위한 파크라고 생각하는데,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는 하드테일을 위한 파크로써, MTB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달 사단법인 비탈길 이사장은 “평창이 동계스포츠 메카에서 산악자전거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올림픽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MTB 파크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황병산에서 대관령 목장,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세계적 수준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파크를 활용한 청소년을 위한 자전거 교육 등 평창을 산악자전거 메카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알펜시아 바이크 파크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5시까지이며, 어린이용 자전거를 포함한 헬멧 등 모든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입문자 및 초보자를 위한 교육과 개인레슨도 운영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산악자전거 외에도 루지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여 가족과 함께 색다른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이드의 한마디
자전거 파크라는 특성상 다운힐을 해야하니 처음 가보려는 사람들은 부담을 가지게 된다.
알펜시아 파크에서는 화려한 기교를 부릴 필요도 없고, 빠른 레이싱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막 입문하는 라이더나, 파크를 가보고 싶은데 겁이나서 엄두가 나지 않은 초보 라이더에게 꼭 추천한다.
정상에서 경치구경을 시작으로 달리는 동안 스치는 꽃과 나무를 구경해도 된다.
풀페이스, 상체보호대, 넥브레이스, 하체보호대, 고글, 팔과 무릎보호대와 비싼 다운힐이나 엔듀로 자전거까지 갖추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보통의 파크 사용법이라면 알펜시아에서는 반모헬멧과 팔과 무릎보호대 정도에, 하드테일 자전거만으로도 행복하게 내리막을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초보 전용 XC파크’라고 표현하고 싶다. 화려한 뱅크나 드랍대, 점프대는 없지만 생활 속 소소한 행복처럼 웃으면서 즐기는 느린 다운힐의 매력이 있는 파크이다. 마음 편하게 즐기는 파크 라이딩은 다운힐의 색다른 맛이다.
<반승철 e-MTB KOREA 대표>
글·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 대표), 최수환, 신규철, 윤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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