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티 오쵸로 완성하다 캐논데일 뉴 F-Si [더바이크]
레프티 오쵸로 완성하다
캐논데일 뉴 F-Si
비행기, 자동차, 오토바이 모든 형태의 서스펜션을 사용하는 장비에서는 도립식 포크는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다. 결국 도립식 싱글사이드 포크가 가졌던 숙제를 캐논데일은 명쾌하게 해결하면서 자전거의 진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더 탄탄해지고 가벼워진 F-Si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런 프레임에 최적화된 오쵸 포크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다.
시승&글 권진욱 사진 이성규
필자에게 캐논데일이라는 브랜드는 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가장 빠른 궁극의 레이스 바이크를 만들어 가고 라이더에게 혁신 그 이상의 만족을 주는 자전거다. 그런 캐논데일이 기존의 완성도 높은 F-Si를 다시 한 번 진화시킨 새로운 F-Si를 출시한다는 소식은 기존 F-Si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필자에게 엄청난 기대와 설렘을 안겼다.
새로운 기술들
기존의 경량 프레임에서 한 번 더 80g이라는 감량을 거친 새로운 초경량 프레임으로 다시 탄생했다. 전반적으로 기능은 더 탄탄해지고 가벼워진 F-Si 라는 느낌이 강하다.
기존 프레임의 ‘Ai(Asymmetric Integration Drivetrain)’ 시스템은 드라이브 트레인을 오른쪽으로 6mm 이동시켜 좌우 비대칭의 스포크 형태를 같은 길이와 각도를 가지게 만들었다. 이로써 높아진 휠 강성과 빠른 반응 그리고 체인스테이를 짧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다. 여기에 신형 F-Si는 기존 138mm에서 148mm의 부스트 허브를 채용하였고 Ai 기술을 첨가하여 ‘더블 부스트’를 만들었다. 거기에 12mm의 스루액슬 시스템 또한 적용하였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루액슬의 빠른 탈착이 가능한 기존의 QR타입 드롭아웃 구조로 만들어 레이스에서의 빠른 피트인을 배려하였다. 이런 기술들이 접목된 F-Si는 현존하는 29er 바이크 중 가장 짧은 427mm의 비대칭 체인스테이를 가지게 됨과 동시에 넓은 머드 클리어런스 또한 확보하였다. 또한 전 모델 더블 체인링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어 범용성을 넓혔다.
프레임의 진화와 함께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것은 바로 레프티 오쵸(Ocho) 포크다. 오쵸란 스페인어로 숫자 ‘8’을 의미하며, 이는 캐논데일 레프티가 2000년 처음 세상에 선보인 후 진화에 진화를 거친 8번째 모델이 바로 오쵸다.
오쵸의 가장 큰 변화는 외형이다. 기존의 더블크라운 싱글사이드 포크에서 싱글크라운 싱글사이드 포크로 크라운의 상단을 제거한 것이다. 이로써 250g이라는 무게를 감량하는데 이는 스프링 하질량의 감소로 더욱 민감해진 레프티로 거듭날 수 있는 요소다. 그리고 레프티는 기존의 혁신적인 니들베어링 구조를 한층 진화시킨 ‘델타케이지’라는 베어링 시스템을 적용하여 무게감량과 저항감소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편의성에 있어 크게 만족한 부분이 추가됐다. 첫째는 기존 유압식 락아웃 시스템에서 케이블식 락아웃 시스템으로 변한 것이다. 이 부분은 라이더들의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긍정적이다. 둘째는 정말 심플해진 앞쪽 캘리퍼의 탈착이다. 이는 ‘스톱록 퀵 릴리스’ 시스템으로 기존의 레프티는 캘리퍼 탈착시 다소 불편한 과정을 거쳤는데 새롭게 진화한 레프티 오쵸는 혁신적이라고 할 만큼 보완을 하였다. 셋째는 전용 가이드를 설치해서 포크가 작동될 때 프런트 브레이크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저항을 줄인 것이다. 케이블의 불필요한 움직임은 잡음이나 도장의 흠집을 발생하는 요인이었지만 이 부분을 거의 없앴다. 위와 같이 레프티 오쵸는 기존의 레프티의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신형 F-Si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성능에 있어서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오쵸는 완벽하게 진화했으며, 지금껏 타본 포크 중 완벽에 가까웠다. 성능과 편의성, 무게까지 모든 게 진화한 레프티 오쵸다.
라이딩
필자가 시승하게 된 모델은 ‘캐논데일 F-Si 카본 3’로 하이모듈러스(HM)가 적용되지 않은 ‘발리스텍’ 카본 프레임에 알로이 포크가 들어가 있다. 시승은 서울 근교의 우면산 일대에서 진행하였다.
기존 F-Si의 지오메트리와 최대한 근사하게 세팅하기 위해 스페이서링을 제거하지 않고 스템이 높은 그대로 시승을 시작하였다. 그만큼 신형은 낮은 스템 포지션이 가능하다. 우선 첫 느낌은 가볍고 날렵했다. 헤드가 기존의 더블 크라운에서 싱글 크라운으로 바뀌면서 자전거의 상단이 가벼워졌고 스템 또한 일반 오버사이즈 모델과 호환이 가능해지며 핸들링이 날렵하고 경쾌해졌다. 여기에 캐논데일 F-Si 프레임과 최적의 궁합을 위해 만들어진 레프티 오쵸 포크도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F-Si는 라이더가 바퀴와 지면을 매우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탄탄하고 빠른 반응과 새로운 지오메트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F-Si는 라이더가 접지력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예상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접지력을 만들며 파워풀한 페달링을 완벽하게 지면으로 전달해 동력손실을 최소화한다.
본격적인 테스트가 진행되고, 필자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헤드튜브 각도와 시트 포지션이었다. 갈수록 거칠고 험해지고 있는 XC 레이싱에 대응하기 위해 헤드튜브의 각도(69도)를 눕혀 돌파력을 확보하였고, 레프티 오쵸 포크에 55mm의 옵셋을 적용하여 상체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더욱 짧고 탄탄해진 427mm의 체인스테이와 넓어진 더블 부스트를 채용한 구동부는 빠르고 탄탄한 동력 전달이 가능하고, 73.1도의 시트튜브 채용이 어우러지면서 안정적인 시트 포지션을 이룬다. F-Si의 날렵한 핸들링과 빠르고 탄탄한 동력 전달성 그리고 안정적인 포지션은 거친 노면을 달리는 익스트림 라이더에게 재미라는 요소를 더욱 극대화하고, 격렬한 레이스를 달리는 라이더에게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결론
초경량의 프레임(하이모드900g, 일반1100g)으로 재탄생한 새로운 F-Si가 어떤 느낌일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 했지만 결론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더 탄탄해지고 가벼워진 F-Si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런 프레임에 최적화된 오쵸 포크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다. 빨리 올라가는 동시에 빨리 내려가야 하는 XC 레이서인 필자에게는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무기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레프티의 형태를 가진 포크를 사용하고 있다. 비행기, 자동차, 오토바이 모든 형태의 서스펜션을 사용하는 장비에서 도립식 포크는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다. 결국 도립식 싱글사이드 포크가 가졌던 숙제를 오쵸가 명쾌하게 해결하면서 자전거의 진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캐논데일의 기술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Specifications
프레임 올뉴 F-Si, 발리스텍 카본
포크 올뉴 레프티 오쵸, 케이블 락아웃 리모트, 100mm
변속기 스램 GX 이글 /
크랭크 트루바티브 Stylo 6K
브레이크 스램 레벨 T
휠셋 스탠스 노튜브 크레스트 MK3 Rims/스탠스 네오 허브
타이어 슈발베 레이싱랄프 29 x 2.25”, 애딕스 콤파운드, 튜블리스 레디
가격 미정
수입공급원 (주)산바다스포츠 02)555-5199 www.sanbada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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