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는 제품에 친절은 옵션, 동협바이크
자신있는 제품에 친절은 옵션
동협바이크
‘우리 동네에서 가장 좋은 숍’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나승철 대표와 그를 전격 지지하는 아내 김주희 씨가 꾸려가는 공간을 소개한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동협에서 동협으로
동협바이크의 나승철 대표는 본래 엔지니어로 오랜 기간 일 해왔다. 하지만 다리 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전거를 추천받았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앉아서 장시간 일을 하다 보니까 다리에 문제가 생겼어요. 특히나 저녁에 잠잘 때에는 혼이 나갈 정도로 아팠어요. 그때 누가 자전거를 타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관절은 물론 전반적으로 건강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도 MTB를 지속적으로 타왔어요.”
“이후에는 제가 기계를 만지고, 제품을 직접 가공도 하다보니 자전거 숍을 운영해 보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어요. 주위 동호인들도 “형님, 자전거도 같이 해 보시죠?”라며 슬쩍 추천해주기도 했죠.”
나 대표는 진지한 고민 끝에 지난 2012년 숍 운영을 시작했다. 이미 기계에는 통달한 엔지니어였기에 자전거 정비는 어렵지 않았지만, 더욱 세세한 기술을 익혀보고자 미캐닉 스쿨에서 다시 교육을 받기도 했다.
‘동협바이크’라는 이름은 그가 가지고 있던 사업자명, 동협테크와 동협정밀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전에 일했던 전부터 사용해온 이름을 숍에도 붙여봤어요. 동협의 약자로 ‘DH’를 쓰기도 했었는데 이는 다운힐이라는 중의적인 표현도 있죠.” 숍 이름이 특이하고 기억하기 좋아 많은 분들이 기억한다고 한다.
산 타기 좋은 위치, 라이딩은 생활이다
MTB를 접한지 15년 정도가 됐다는 나 대표는 건강을 되찾은 이후로도 꾸준히 산을 타며 대회도 자주 출전하고 있다. “숍에서도 요일마다 정기 라이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함께 나가고 있어요. 거의 대회 모드로 임하죠.”
시흥은 특히 주변에 산이 많아 MTB를 즐기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다. “소래산, 문학산, 군자산, 수리산 등 주변에 산이 많아요. 그래서 손님들도 대부분 MTB를 타시죠.” 그가 이토록 산과의 접근성이 좋은 시흥에 숍을 차린 것은 건강을 되찾아준 자전거이기에 평소에도 수시로 즐기고자 함인 듯 했다.
나 대표는 대회 출전을 위해 시즌동안에는 철저히 체중을 관리한다고 한다. 다이어트 전의 사진이 벽면에 걸려 있었는데 현재 모습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7~8kg 정도 감량한 결과라고 한다. “최근에는 왕방산, 강촌 랠리, 며칠 전에는 김포 쌀 대회를 다녀왔죠. 작년에 허리가 아파서 올해는 제대로 된 활동을 8월쯤부터 시작했어요.” 나 대표는 평소 라이딩에서도 대회 모드로 열정적으로 임하는 만큼 나가는 대회에서는 대부분 입상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의 아내 김주희 씨도 나 대표의 건강이 좋지 않을 무렵 함께 자전거에 입문했다. “같이 생활차로 입문해서 아이들 키우느라 몇 년 쉬고 다시 타기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어요. 요새는 도로를 타고, 경치를 보면서 여유있게 타는 관광 모드로 주로 다니고 있어요.”
이처럼 두 부부가 숍에만 상주하기 보다는 직접 필드에 나가면서 얻어오는 것들도 많다. 이러한 실전 경험치로 인해 나날이 경쟁력이 높아져가고 있다.
그가 언제나 고수하는 것
동협바이크 내에는 주로 스캇과 위아위스 그리고 포커스 등의 제품이 있다. “직접 타보고 선택한 것들이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어요. 주로 동유럽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이죠.” 나 대표는 사업에 있어서 깐깐하다. 그의 소신과 브랜드 회사의 영업 방식과도 맞아 떨어져야만 비로소 숍 안에 제품을 들인다.
“엔지니어 시절에도 가격이 흐트러지지 않게 부단히 노력했어요.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가격을 정확히 지키는 회사를 선호해요. 이쪽에서는 스캇과 위아위스 두 브랜드가 그래요. 자전거 쪽에서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또한 손님들이 와서 흥정을 해도 가격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있어요. 이처럼 회사와 고객 모두가 지켜야만 시장이 유지되고 커 나갈 수 있잖아요. 당장 저렴하게 한 대 팔기보다는요.” 오랜 시간 이끌어온 ‘동협’이라는 사업체에서 단순히 이름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사업 마인드도 그대로 이어간다.
그가 고수하는 또 하나, ‘인사’와 ‘친절함’이다. “처음에 숍을 시작할 때 특히나 로드타는 분들을 상대하기가 힘들었어요. 정비 비용이나 제품 가격을 무리하게 깎았기 때문이죠. 그때는 앞으로 어떻게 손님들을 대해야 할지 아내와 같이 고민하고 많이 힘든 적이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노하우가 생겼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먼저 환한 인사를 건네면 손님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와 친절함을 고수하고 있어요. 어차피 기술력이 비슷하다면 친절함도 경쟁력이 될 수 있거든요” 나 대표는 말했다.
고민과 목표
스마트 모빌리티가 전파되면서 전체적으로 자전거들 숍 사이에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나 동협바이크 부근에는 시화공단 출퇴근자가 많아 더욱 그렇다고 한다.
“우리 숍도 지금 e바이크에 발을 들일 것인지 굉장히 고심하고 있어요. 어쨌든 전동 부분은 점차 발전될 것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숍도 바뀌어 나갈 것 같아 흐름을 잘 읽어보고 있어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업계에서도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것 같아요. 개인이 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마련했으면 해요.”
“어차피 이 길에 들어섰으니까 운영이 잘 되든 어렵든 후회는 없어요. 여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먼저 반갑게 한마디 인사를 건네고, 손님을 기분 좋게 맞이하고 또 돌아가게 하도록 할 거예요. ‘우리 동네에서 가장 좋은 숍’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부 내외는 입을 모아 뜻을 전했다.
▶ 동협바이크 경기도 시흥시 군서마을로 90(정왕동 1830-10) TEL. 031-31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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