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진화의 산물, 첼로 케인 마크 3 [월간 더바이크]
끊임없는 진화의 산물
첼로 케인 마크 3
마크 3는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도 안정감이 있고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속도 유지도 상당히 잘 된다. 가성비로 승부한다는 편견을 깨고, 수많은 피드백과 수정을 거쳐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케인을 통해 우리나라 카본 바이크의 미래를 보는 것은 기쁜 일이다.
시승&글 이승용 사진 이성규
몇년 전 첼로 케인이 나왔을 때 소비자들의 놀라움과 관심을 기억한다. 케인은 고가의 알루미늄보다 저렴한 가격에 카본 입문을 가능하게 했던 모델이다. 출시 4년차를 맞은 2017년, 케인은 MK 3를 선보였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였다.
디자인
검은색 미끈한 바이크가 서 있다. 유선형이던 탑튜브가 직선으로 바뀌고, 시트스테이의 위치가 높아져 빈틈없이 치밀해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무광블랙 프레임에 티탄실버 데칼이 세련됐다. 검정색 유광 데칼은 빛 반사 각도에 따라서는 시인성이 매우 낮기도 한데, 티탄 데칼은 어디서든 첼로라는 이름을 반짝거렸다.
케인 마크 3는 고탄성의 하이 모듈러스 카본을 이용하며, ‘ACOT(Advanced Carbon Optimization Technology)’ 라는 기술을 통해 프레임 부위에 따라 카본의 강도와 탄성을 달리했다. 유한요소해석(FEA)을 통해 프레임의 특성을 파악해 완성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였으며, ‘HTR(High Toughness Resin)’이라는 고강성 레진을 사용해 충격 저항을 줄였다고 한다. ‘SCIT(Smooth Carbon Inside Tubing)’ 라는 기술은 프레임 헤드와 BB쉘 내부 표면을 균일하게 가공하여 한 부분에 가해지는 응력집중을 막아 내구성을 증가시키고 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페달 제외 7.76Kg의 무게가 나온다. 초경량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무게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첼로의 모든 제품은 UCI 인증을 받아 기본적인 안전성 수준을 확보했다.
빠른 주행 중의 조향성이나 라이딩 안정성을 위한 테이퍼드 헤드튜브(Tapered Head System)의 하부에는 1.5인치의 오버사이즈 헤드셋 베어링이 장착되어(Intergrated Head Set) 포크와의 일체감을 준다. 이곳은 댄싱을 할 때 상당한 힘이 전달되는 부위인데 강도와 조향성도 좋았다. 핸들바는 초보자도 사용하기 좋은 콤팩트 타입의 짚(ZIPP) 서비스 코스 80으로 드롭바를 잡았을 때 편안한 포지션을 제공한다. 댄싱 시 앞으로 쏠리는 무게중심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운튜브 다이렉트 패스(Down Tube Direct Pass)’는 내장된 변속케이블을 다운튜브와 BB쉘의 구조적인 단차 사이로 빼내게 한 디자인으로써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의 기술적인 완성까지 고려해 정비 및 보수에 수월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시마노 Di2 호환이 가능하며 배터리 장착을 위한 홀드와 교체형 케이블 스토퍼가 마련되어 있다.
시승
2017년 풀 울테그라 케인의 시승은 기대보다 놀라웠다. 마크 3는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도 안정감이 있고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속도 유지도 상당히 잘 된다. 하지만 단단한 승차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3의 지오메트리는 공격적이기 보다는 편안한 편이다. 콕핏쪽이 약간 높고, 유효 탑 튜브의 길이가 다른 브랜드의 한, 두 사이즈 위와 비슷할 정도로 긴 편이다. 마침 한 사이즈 작은 자전거를 탔는데도 안장만 조절해도 불편하지 않았다. 한국인 체형에 잘 맞을 것 같고, 440사이즈부터 나와 선택의 폭도 크다. 사각형으로 성형된 오버사이즈의 체인스테이와 엣지 있는 시트스테이, 하단이 살짝 넓어진 시트튜브의 형태가 BB쉘 부위의 강성을 담보하고, 삼각형 모양의 다운튜브는 여전히 단단히 받쳐주어 페달력의 손실 없이 편안하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평지에서 진행된 시승이라 업힐과 다운힐을 다양하게 해보지 않았지만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흔히들 자전거를 갖고 논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갖고 논다는 것은 라이더의 의지와 다양한 요구에 자전거가 얼마나 잘 따라주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실제로 케인 마크 3는 갖고 놀기 상당히 좋아서 시승이 재미있었다. 그것은 자전거의 목적이 특정한 퍼포먼스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인 만큼 각 부분의 밸런스와 기능의 조화가 잘 어울리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론
장시간 주행, 고도의 퍼포먼스, 극한의 조건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그에 맞는 특화된 자전거를 준비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레저나 동호회 활동과 같은 일상적인 라이딩을 위해 스티어러 튜브까지 풀카본을 갖추고 추후 전자식 구동계로의 호환이나 올라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저렴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컴포넌트의 수준도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을 만큼 구성이 단단하다. 단지 조금 더 욕심을 내 A-CLASS 210C 휠셋을 업그레이드한다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성비로 승부한다는 편견을 깨고, 수많은 피드백과 수정을 거쳐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케인을 통해 우리나라 카본 바이크의 미래를 보는 것은 기쁜 일이다. 지금까지 케인이 카본 바이크의 대중화로 베스트셀러였다면, 앞으로는 고급화로 스테디셀러가 되길 기대해 본다.
Specifications
프레임 케인카본 레이싱프레임
포크 카본레그, 카본 스티어러튜브
크랭크 시마노울테그라 FC-6800, 50X34T
시프트 시마노울테그라 ST-6800
스프라켓 시마노울테그라 CS-6800, 11-28T
체인 시마노 CN-HG601
앞변속기 시마노울테그라 FD-6800
뒤변속기 시마노울테그라 RD-6800 SS
림 A-CLASS ALX210 C
타이어 컨티넨탈 울트라스포츠Ⅱ, 700X23C
페달 시마노 듀라에이스 PD-9000
브레이크 시마노울테그라 BR-6800
핸들바 ZIPP 서비스코스80, 31.8mm
스템 ZIPP 서비스코스 +6˚, 31.8mm
시트포스트 ZIPP 서비스코스Φ27.2mm(SETBACK)
무게 7.76kg
가격 2,090,000원
수입공급원 참좋은레져(주) www.cello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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