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의 숨겨진 이야기 [더바이크]
세계대회의 숨겨진 이야기
노르웨이에서 피터 사간은 3번째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코너마다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도 세계 곳곳에서 출전했다. 우리는 몽골협회와 함께 그들의 레이스를 함께했다.
테그시바이어 바차이칸(Tegshbayer Batsai-khan)은 23세 이하 타임트라이얼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그는 우승자인 미켈 버그(Mikkel Bjerg)보다 6분 31초 뒤진 기록을 가졌다. 많은 이들은 그의 참가 조차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19세의 라이더는 37.2km의 거리를 혼자 달리기 위해 참가했다. 8명의 팀메이트와 함께 참가하려했지만 예산과 서류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혼자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월드 클래스의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이클 협회의 지원과 스폰서가 없다면 사실 상당히 힘들다. 몽골은 사이클링에서 현재 강국은 아니지만 국가차원에서 보다 나은 사이클링 환경을 만들기로 결정한 몇 안되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이다.
팀 매니저인 스테파노 달라글리오(Dall’Aglio)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몽골 외부에서 열리는 대회에 젊은 라이더들을 참가시키고 싶지만 언제나 예산이 문제이죠. 우리는 몽골에서 프로모션을 하지만 다른 나라의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라고 말한다. “부품 브랜드인 새들드렁크(SaddleDrunk)가 여러 번 아시아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몽골 협회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알고 202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죠.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보다 좋은 제품을 제공해주고 선수들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자한 것이죠. 저는 2016년 도하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었고, 팀 매니저 역할을 제안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도하 이후 몽골은 언더 23세 주니어 레이스를 계획했고 2017년 노르웨이 베르겐 월드 챔피언십 참가를 기획하였다.
“원래 계획은 총 9명의 선수를 참가시키는 것이었죠. 남녀 선수를 합쳐 타임트라이얼과 로드 레이스에 나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자 문제가 있었죠. 비자획득을 위해서는 초대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행기도 너무 비쌌죠. 그리고 우리는 노르웨이까지 가야할 경비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쪽 국가들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대사관도 없으니 중국 측의 도움도 필요했습니다.”
승인 거절
“한 선수가 서류에 모든 양식을 채우고 1주일 정도를 기다렸지만 비자가 거절되었죠. 다시 시도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몽골에서 비자를 얻기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대사관까지 찾아가야했으니 돈도 들고... 비행기값도 필요한데 우리에게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 일이었죠.”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비자는 없고... 결국 비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 두 명, 19세의 라이더인 저 그리고 코치인 스테파노 뿐이었습니다.” 라고 바차이칸 선수는 전했다.
19세의 선수인 그는 2016년 트랙 스크래치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자 에이글 UCI 월드 사이클링 센터의 훈련생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저와 바차이칸 선수 둘만으로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죠. 노르웨이 안에서 별다른 서포트없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른 작은 국가에서 온 선수들을 얘기하곤 하는데 싱가포르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죠. 싱가포르는 돈이 많은 나라이지만 사이클링 협회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다른 작은 나라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했어야 할겁니다.”
“우리는 이런 작은 나라 선수들과 협업을 해야 했습니다. 내년에는 UCI의 경제적인 지원을 조금 기대하고 있어요. 아마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작년 도하에서 협회에서 지불한 금액에 대해 일부 UCI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올해는 그러지 못했고요. 우리는 20만원짜리 호텔에서 아침식사도 제공되지 못하는 예산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성공적인 이야기?
UCI가 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도하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 이번에는 보다 넓은 사이클링 세계의 참가를 위한 생각에 다소 많은 질문들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번 UCI 대회의 퀄리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코스야 늘 훌륭하지만 코스 외적인 시설과 조직적인 부분이 말이죠. 도하에서는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유럽은 오히려 도하 대회에 미치치 못했어요. 작년에는 누구에게나 좋은 대회였어요. 일주일동안 팀마다 지정된 구역이 있어서 아주 편했죠. 하지만 올해는 우리 테그시바이어 선수가 차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1년중 UCI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인데 말이죠.”
“관중도 주말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많지 못했습니다. 테그시바이어 선수의 경우 스위스에서 여기까지 600파운드의 교통비가 추가로 필요했죠. 보통 캠퍼벤을 주로 사용하는 벨기에 팬들도 어려웠을 겁니다. UCI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2015년 리치몬드대회는 미국이었지만 이번보다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작년 도하는 다시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이런 이슈를 모두 해결하고 스테파노와 테그시바이어는 노르웨이 베르겐에 입성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들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월드 사이클링 센터에 피드백을 주곤 했다.
“전체적으로 아주 큰 도전이었습니다. 유럽에 아무것도 없다면 말이죠. 그래도 테그시바이어 선수는 잘해주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였죠. 다행히 WCC(세계사이클센터)의 지원이 조금 있었기에 가능한 백업을 모두 해주려고 했습니다. 서포트가 좋은 편이었죠. WCC와 함께 트레이닝을 에이글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WCC의 코치가 그를 알고 있었기에 미캐닉을 만날 수도 있었고요.”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23세 미만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 우리는 같은 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테그시바이어 선수가 2016년 트랙에서 주니어 월드 챔피언을 지냈기 때문에 WCC에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보다 큰 세계에 눈을 뜨겠죠. 우리는 그에게 로드 레이스에 집중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19세의 나이이기 때문에 몇달의 로드훈련이 어려운 코스이겠지만, 잘해주었습니다.”
“그는 191km의 로드 코스를 타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과 잘 어울려 훈련을 해냈습니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몽골 출신의 라이더로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내년의 오스트리아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할 계획입니다.”
프로의 길
달라글리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미 재능이 있는 몽골 선수들을 유럽에 연결시키려 하고 있었다.
“우리는 프랑스 남부의 콘티넨탈 팀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4인의 몽골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죠. 우리는 이미 8명의 프랑스 선수와 2명의 영국 선수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울란바토르의 프랑스 대사관이 문제없음을 확인해 주었고요. 유럽의 선수들은 우리가 오스트리아로 가게 도와줄 겁니다. UCI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투어의 좋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고요. 이제 시작인 거죠.”
“테그시바이어는 WCC에 베이스를 두고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2, 3년 안에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 정도의 재능이면 월드투어도 노릴만 하죠. 그가 원하기 때문에 영웅이 될겁니다. 작은 에리트레아(Eritrea)라는 국가에서 디멘션데이터 팀의 선수가 나오기도 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