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 돌파를 위한 빅휠 머신, 펠트 나인 원(Felt Nine 1) [월간 더바이크]
험로 돌파를 위한 빅휠 머신
펠트 나인 원(Felt Nine 1)
펠트 나인 원은 자전거의 탄성과 29인치의 휠의 조합으로 어려운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가능케 하였다. 또한 언제나 진보해온 락샥 시드 RL은 컨트롤 락 시스템과 함께 지면을 모두 읽어주되 민첩하게 반응하였다. 또한 거친 지형에서 필자의 과격한 컨트롤에 빠르게 반응해주면서도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
시승&글 박철우 사진 이성규
펠트의 외형을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특이한 격자무늬의 프레임이었다. 그다음으로 묵직해 보이는 29인치 휠과 매끈하게 생긴 락샥 시드 RL이 눈에 들어왔다. 디자인적으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데칼 컬러의 조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자전거 위에 오르고 난 후 내가 받은 느낌은 첫인상과는 전혀 달랐다.
큰 바퀴, 적은 무게
시대를 거듭할수록 크로스컨트리 자전거는 가벼워지기보다는 조금씩 무거워졌다. 이유는 기능이 늘어나고 바퀴의 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예전 10년 전에 타던 자전거가 8kg 대 초반이었으나 디스크 브레이크가 표준이 되고 카본과 큰 사이즈의 휠 그리고 두꺼워진 타이어로 무게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평균적으로 10kg 정도의 무게가 XC의 평균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런데 펠트 나인 원은 안장 위에 올라 클릿을 끼우려고 균형을 잡으려는 순간부터 자전거가 가볍다는 게 느껴졌다. 29인치 자전거에 비하면 굉장히 가벼운 10kg을 넘지 않는 무게를 가졌다. 이것보다 상위 기종인 나인 FRD는 9kg를 넘지 않는다.
펠트에서는 자사의 카본 제품에 텍스트림(TeXtreme)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뿐만 아니라 로드바이크의 상위 기종에도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 카본 소재다. 텍스트림은 기존 카본 직조와는 달리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최소한의 수지를 사용하여 울트라 고탄성 탄소 섬유의 단방향 스트립을 직조하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로써 탄성과, 경량화 및 강성을 모두 만족하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재의 장점으로는 첫째, 얇은 카본 소재를 직조함으로써 경량화가 가능하고 둘째, 최적화를 통한 압착 및 합성을 통한 최적의 강도를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면 두께를 최소화하여 가볍고 깨끗한 외관을 제공할 수 있다. 펠트 XC에서는 나인 원 이상 등급에서만 텍스트림 소재를 사용한다.
나인 원의 놀라운 점은 바로 평지와 산을 오를 때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반응성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경량화 하드테일 중 노면을 모두 읽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작은 슬립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량에만 치우쳐 탄성이 부족하고 너무 딱딱해서 생기는 문제다. 나인 원은 가벼움과 함께 적당한 탄력으로 노면의 추종성이 뛰어난 편이다. 거친 산길에서 통통 튀기기보다는 접지력을 유지하며 안정감 있는 라이딩이 가능했다.
라이딩
요즘 XCO 경기의 특징은 빠른 속도감과 엄청난 난이도라고 할 수 있다. 빠른 경기 진행이 가능한 경기장 설계와 26인치로는 도저히 내려가기 힘든 난이도의 구간을 배치하여 갤러리들의 흥분을 자아낸다. 선수로서는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지만 예전 경기와 비교하면 박진감이 넘친다. 바로 이러한 경기 방식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선수들이 속도 유지와 험로 구간 돌파에 유리한 29인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나인 원은 자전거의 탄성과 29인치 휠의 조합으로 어려운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가능케 하였다. 또한 언제나 진보해온 락샥 시드 RL은 컨트롤 락 시스템과 함께 지면을 모두 읽어주되 민첩하게 반응하였다. 또한 거친 지형에서 필자의 과격한 컨트롤에 빠르게 반응해주면서도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
다만 71.5도의 헤드각과 짧은 휠베이스는 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가파른 헤드각은 빠른 핸들링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급한 내리막에서 과감하게 밀어 붙이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업힐이나 빠른 반응에 유리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약간은 느슨한 헤드각으로 휠베이스를 약간 늘리고 핸들바도 넓혀 라이더의 안정감을 높이는 쪽으로 개선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결론
라이더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힘들고 지칠 때 자전거가 100배 더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함께 하는 자전거는 언제나 가벼워야하고 힘을 아껴줄 수 있어야 한다. 돈을 아무리 투자하더라도 자전거의 무게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가 비싼 데는 이유가 있지만 합리적이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동료선수인 전주시청 소속의 국가대표 유범진 선수도 이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언제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필자는 현재 현역이 아니지만 좋은 장비가 선수의 성적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는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시승한 펠트 나인 원을 라이딩 파트너로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9.5kg의 펠트 나인 원에 올라보길 권장한다. 아마 자전거보다는 자신의 체력을 탓하게 될 것이다.
▶착용 의류 : NSR 디비젼 롱 슬리브 져지 / NSR 아크로벳 롱 져지, NSR 스탭업 7부 바지 / NSR PP SOCKS
Specifications
프레임 UHC 어드밴스+텍스트림 카본
포크 락샥 SID SL, 원록 리모트, 100mm
크랭크셋 스램XO1 30T
핸들바 펠트 카본 31.8mm, 8mm rise, 720mm
스템 펠트 3D 31.8mm, 80mm
브레이크 스램 레벨 TLM
변속레버 스램 XO1
뒷변속기 스램 XO1
스프라켓 스램 XO1 11-speed, 10-42T
체인 스램 X1
안장 WTB 실버라도 레이스
시트포스트 펠트 카본 샤프트, 15mm오프셋, 27.2mm
휠셋 DT-Swiss X1800
타이어 슈발베 레이싱 랄프 에보 29x2.10
가격 6,200,000원
수입공급원 파르마인터내셔널 TEL)02-563-8264 ww.feltb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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