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 에드워드 브루터스
Edward Vlutters Director Of Cannondale Sales Asia Pacific
Perfect Ride
캐논데일은 예전 전성기 때에 비하면 현재 조금은 주춤거리는듯 보일 수도 있지만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항상 새로운 자전거를 보여주고 있다.
산악자전거 초창기 캐드 시리즈의 초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초경량의 카본 프레임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들은 다시금 옛날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editor & photo 배경진
싸늘한 바람이 코끝을 맴도는 겨울 아침. 산바다스포츠 본사에서 반가운 손님 한명을 맞이했다. 에드워드 브루터스(Edward Vlutters). 낯익은 얼굴이다. 캐논데일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로 한국 방문만 벌써 8년 째다. 회의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니 먼저 와 대기하고 있었다. 창밖의 유난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그의 첫인상은 비즈니스맨이기보다 깔끔한 스포츠맨 같다. 편안한 옷차림에 짧은 머리, 수수한 미소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세일즈디렉터를 하기 전까지는 선수로서 활약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캐논데일뿐 아니라 GT와 슈잉 그리고 몽구스 제품을 총괄하는 ‘사이클링 스포츠 그룹’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 오면 적어도 3곳 이상의 회사를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어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캐논데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성있는 디자인과 앞선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회사이다. 예전 전성기 때에 비하면 현재 조금은 주춤거리는듯 보일 수도 있지만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항상 새로운 자전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만큼 캐논데일은 추종하는 마니아들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반대급부가 있는 법. 너무 유니크한 측면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한다.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나온 앞선 기술은 아무리 좋아도 호환성에서 외면을 받거나 비용 면에서 많은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BB30이 좋은 예이다. 도립식 쇽의 장점과 더블 크라운의 튼튼함이 결합된 레프티도 비슷한 예이다. 현재는 둘 다 캐논데일을 대표하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기 오기까지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에는 초경량의 슈퍼식스 에보를 발표하면서 자전거 업계를 놀라게 하였다. 산악자전거 초창기 캐드시리즈의 초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초경량의 카본 프레임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에 대해 잘 아는가?
캐논데일을 취급하고 있는 산바다스포츠를 방문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주목적은 산바다스포츠 세일즈 팀의 교육을 하기 위해 왔다. 8년동안 한국을 방문했었기 때문에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한강변을 달리는 많은 자전거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요즘에는 특히 한강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자전거 길을 많이 만든다고 들었다. 전에는 MTB가 주요 판매 품목이었지만 로드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인을 좋아한다.
캐논데일은 유니크한 디자인과 모양, 그리고 BB30과 레프티 같은 기술지향적인 제품 개발이 장점이라고 알고 있다. 마니아와 일반대중에게 마케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접근방식이 조금 다를 것 같은데 특별히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가? 더불어 어떤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가?
캐논데일의 철학은 ‘퍼펙트 라이드’이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새로운 기술을 계속 진보시켜왔다. 1980년부터 알루미늄 아웃사이드 BB를 만들어왔고, 1.5인치 헤드튜브를 처음 사용하고 전제품에 걸쳐 사용하는 회사가 우리다. 캐논데일이 추구하는 철학인 완벽함을 위하여 계속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다. 완벽한 자전거를 생산하기 위하여 기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캐논데일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용접을 하지 않고 통으로 가공을 하는 모노코크 공정을 많이 거친다. 그렇게 하면 더 가볍고 튼튼하다. 에보 그리고 스카펠 등도 마찬가지이다. 캐논데일은 5가지를 고려하는데 무게, 강성, 탄성, 지오메트리, 스타일 5가지를 고려해서 개발하고 있다. 로드바이크는 무게, 강성을 중점에 두고 개발을 하고, 어반바이크는 스타일, 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보를 광고할 때 가장 가벼우면서도 가장 빠르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나머지 스타일과 지오메트리도 효율적으로 조화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캐논데일이 티타늄 프레임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티타늄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도 비싸고 용접하는 데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또한 다양한 튜브의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제한적이다. 캐논데일에서는 원하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하여 튜브의 다양한 모양과 변형을 필요로 한다. 카본의 경우는 비교적 자유롭게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티타늄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티타늄 프레임을 만들지 않고 있다. 결국 완벽한 자전거를 만들려고 하는 우리의 철학과 관련이 있다.
캐논데일의 파츠나 액세서리같은 것들이 다양성이 떨어진다. 회사 경영상 전력적 측면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파츠나 액세서리보다는 자전거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 많이 생산하던 코다(CODA) 부품들도 생산을 많이 줄였고 현재 일부분만 제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라인업이 많지 않지만 다양한 부품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다만 쓸데없이 종류만 늘이는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한 용품만 만들고 양보다는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캐논데일 컨셉스토어가 있다. 한국에도 산바다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캐논데일 스토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산바다스포츠와 협의하여 캐논데일 제품을 80%정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토어를 만들려고 협의 중이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캐논데일의 어떤 모델을 선호하고, 판매가 잘 되는지 궁금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CAD10, 슈퍼식스, 슈퍼식스 EVO가 인기있으며 판매가 잘 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제킬이 인기 있다. 한국에서는 로드용에서 카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카본보다 알루미늄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캐논데일의 CAD10 제품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카본 프레임보다 가볍고 튼튼하다. 나도 주로 이용하는 자전거가 CAD10으로 만든 사이클이다.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도로에서 시티바이크나 사이클보다 고급 MTB가 더 많이 보인다. 특히 한강에서 조차 MTB가 더 많이 보인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로드바이크로 옮기는 사람이 많으며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카본 바이크와 티타늄 바이크 등의 고가품을 좋아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한국의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캐논데일에서 초경량 프레임인 슈퍼식스 에보를 발표했다. 다들 초경량 프레임 개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느낌이다. 마케팅 차원인가 아니면, 간단히 말해 돈을 벌기 위해서인가?
나는 현재 일반 라이더이지만 예전에는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들은 5~10g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능에 집착한다. 영점 몇 초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일반 소비자는 자전거 구매시 부품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반면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레임, 포크, 휠에 대해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그저 그런 프레임에 디자인만 예쁘고, 휠도 싸구려가 장착되어 있는데도 XTR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으면 놀라고 그것을 선택한다. 그것은 마치 나쁜 심장을 가진 마라톤 선수가 최고급 신발을 신었다고 잘 훈련된 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캐논데일은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프레임에 집중하여 연구 개발한다. 그러므로 초경량 고성능 프레임이란 문구는 단순히 마케팅 측면이 아니라, 실제 자전거 라이더에게 필요한 것을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논데일이 후원하는 선수들은 누가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지원을 받는가?
현재 우리의 메인스폰서는 리퀴가스 캐논데일팀이고, 철인3종 여자 월드챔피언인 크리시 웰링톤(Chrissie Wellington), USA 콘티넨탈팀, 한국의 캐논데일 RPM 레이싱팀 그리고 캐논데일 유소년팀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지원하는 선수들에게 프로토타입의 캐논데일 바이크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다. 전문 선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출시 전에 최대한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 사이클 엘리트 선수들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그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무주에서 열린 삼천리배 대회에서 산바다스포츠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안영민선수의 라이딩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라이딩은 정말 멋있었다. 더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서 경험을 쌓고 성장을 하기를 바라지만 환경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 대회가 많이 없다면 기량이 늘어날 수 없다.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다. 참가하는 선수층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유럽을 예로 들면 그곳은 경쟁이 매우 심하다. 대회도 많고 선수들의 참여도 활발한 편이고 선수층도 두껍다. 유럽 각 나라의 대회를 통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성장을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극소수만이 살아남는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해외로 많이 나가서 라이딩을 하고 있다. 한국도 앞으로 인식이 바뀌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해외로 진출을 해야 한다.
앞으로 세계 자전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전망하는가? 시장의 변화에 따른 캐논데일의 대비는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 가장 최근의 자료를 보면 자전거 시장은 2%정도 성장했다.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다른 스포츠레저 산업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자전거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대체 운송수단으로서의 기능과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면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다양한 장점은 더욱 자전거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 본다. 자전거도 이제 골프와 동급으로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운송수단이라는 기본적인 기능과 더불어 레포츠라는 측면이 많이 발전을 하면 고급 자전거 시장도 한층 저변이 확대될거라 생각한다. 캐논데일에서는 시장 확대에 발맞추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티바이크인 배드보이나 미니벨로인 훌리건같은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게시물은 장한수님에 의해 2012-06-12 20:04:05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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