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으로 만든 최고의 장난감, 자이언트 XTC SLR 1 PLUS [월간 더바이크]

알루미늄으로 만든 최고의 장난감

자이언트 XTC SLR 1 PLUS

XTC SLR 1 PLUS는 가성비 뛰어난 재미난 장난감이라 표현하고 싶다. 거칠게 탈수록 XTC의 숨겨진 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험하게 몰아붙일수록 XTC SLR 1의 진가가 드러나며 재미있게 탈 수 있다. 

시승&글 박철우  사진 이성규

자전거 칼럼 그리고 시승 원고를 쓰면서 가끔 필자는 자전거를 여성에 비유한다.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닐 수 있지만, 남성들이 조금 더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매끈한 탑튜브, 부드러운 서스펜션, 달릴 때의 터프함 또는 섹시함과 날렵함 등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자전거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룬 자전거다. 

알룩스(ALUXX)

그렇다 이번 시승차는 카본자전거가 아닌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된 자전거다. 프레임 설명은 잠시 뒤로하고 우선 자전거의 스펙부터 보자면 이건 딱히 볼 것도 없다. 정말 간단하다. XT 그리고 폭스 에볼루션 100mm. 정말 간단하지 아니한가? 매우 심플한 조합이다. 이렇게 심플할 수 있는 것은 프레임 따로 핸들 따로 모든 것이 각자인, 소규모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에서는 구동계만 빼고 다 만들기 때문에 딱히 파츠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품질이 강점이다. 거기다 회심의 일격 한방, ‘가격’. 

자이언트가 가진 장점은 역시 품질 대비 가격인데 정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보증하는 브랜드라고 보면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프레임,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이다. 

그런데 알루미늄이기는 하나 6011 합금 알룩스(Aluxx)라고 부른다. 이 소재가 프리미엄이라고 광고를 하지만 어떤 면에서 프리미엄인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제품에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너무 여기저기 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좋아하는데 지금처럼 카본이 대중화되기 전 대략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알루미늄이었고 일부는 크로몰리였다. 물론 카본 프레임이 있었지만 비싸고 훌륭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수들은 알루미늄을 선호했었다. 

라이딩

이번 XTC의 시승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했던 중요한 요소는 알룩스 프레임의 승차감과 능력치, 오버드라이브가 컨트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사각형 다운튜브의 강성이었다. 구동계는 뼈와 근육에 붙어있는 혈관 정도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난 후 느낀 점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단단하고 가볍다’이다. 이 느낌이 실제로 라이더에게 주는 영향력은 단단한 프레임 강성으로 매 순간 순발력이 좋아 순간적으로 크랭크로 전달되는 힘을 고스란히 휠로 전해줄 수 있다. 

사각형 다운튜브의 기술과 특유 재질의 능력이 더해져 비틀림을 잡아주어 힘의 손실이 적다. 또한 오버드라이브 헤드튜브는 필자가 과감하게 헤어핀을 돌거나 거친 노면에서 컨트롤을 더욱 안정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분명 카본으로는 맛볼 수 없는 재미가 있었고 다양한 카본에 익숙한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거친 컨트롤이 어색한 초보자와 중급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데 그 이유는 자전거는 필자에게는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XTC SLR 1 PLUS는 가성비 뛰어난 재미난 장난감이라 표현하고 싶다. 거칠게 탈수록 XTC의 숨겨진 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험하게 몰아붙일수록 XTC SLR 1의 진가가 드러나며 재미있게 탈 수 있다. 다만 맥시스 크로스마크 1.95 타이어는 국내 산악지형에 어울리지 않는다. 포장도로와 임도에서 사용하기에 알맞으므로 교체 대상 1호다.

딱 한 가지 단점을 뽑아보자면 단단한 강성 탓에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때리는 진동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심한정도는 아니다. 제법 가볍다보니 통통 튀는 느낌이다. 사실 지금 저렴한 카본 프레임이 시장에 많이 있는데 어중간한 카본 등급의 프레임을 선택할 바에는 XTC를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타본 알루미늄 프레임 자전거 중에 상당히 진보되어 있고 승차감도 의외로 부드럽고 경쾌했다. 거기다 2x11단 XT 구동계는 초급자는 물론 중급자에게 경쾌하고 깔끔한 변속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가격: 3,000,000원​
수입공급원: 자이언트코리아 http://www.gian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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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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