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크 슬릭 알엑스(HAI BIKE SLEEK 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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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이크 슬릭 알엑스
HAI BIKE SLEEK RX
독일에서 온 하이도이치바이크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로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2012 서울바이크쇼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브랜드 중 하나로 실제 모습을 만나보길 갈망했던 마니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이바이크를 말하다 보면 따라오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명품’ 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제품의 완성도를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 특유의 장인 정신과 독일 제품 하면 떠오르는 ‘튼튼함’, 이런 요소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완성품 박스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박스포장이 아주 화끈하다. 180cm가 넘는 사람도 그냥 들어갈 정도로 박스 포장 하나로 위엄을 드러낸다. 소위 ‘명품’ 브랜드 치고 가격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비싸지 않다. 라인업 또한 전기자전거, 하드테일, 올마운틴, 다운힐, 29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을 충족시켜 줄 준비가 되어있다.
하이바이크관련 이미지나 홈페이지를 관심있게 보면 낯익은 유명 선수를 볼 수 있다. 하이바이크프로팀의 SABINE SPITZ(베이징 올림픽 여자XC 금메달과, 월드챔피언쉽, 마라톤 등 우승)가 활동하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가 자국의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 개인이나 브랜드 국가적으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이런 이미지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외관과 구성
하이바이크 슬릭 알엑스의 첫 인상은 신선한 맛은 없었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MERIDA NINETY-SIX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데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상이라 마음에 들었다. 슬릭알엑스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꼼꼼하게 만들어진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바빙을 최소화하여 페달링 효율을 끌어올리고 브레이킹잭 현상에서 자유로운 4-link 시스템 구조(Horst link)가 적용되었다. 일반 풀서스펜션바이크는 100mm 트래블을 가지는 것과 다르게 110mm의 트래블과 하이 볼륨(엑스트라 볼륨) FOX RP23 리어쇽을 사용한 풍성한 느낌의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프레임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스람 X.O 구동계와 컴포넌트, 마구라 듀린 레이스(100mm), 디티 스위스 240s 허브와 리치 WCS 카본림,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무게와 강성 모든 면을 만족시켜 준다.
업힐&페달링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만들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이 바빙을 최소화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풀서스펜션이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브랜드마다 효과적인 시스템을 적용시켜 놀랍도록 개선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4-link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바빙 현상으로 인해 페달링에 방해가 되는 느낌은 없었다. 바빙 현상은 현저하게 줄었어도 풀서스펜션 특성상 긴 업힐에서는 하드테일의 직진성을 따라 잡기에는 아쉬운 느낌이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업다운이나 순발력 있게 올라가야 하는 업힐, 장애물(계단, 나무뿌리, 작은 바위) 구간에서는 풀서스펜션의 이점이 가장 잘 표출되었다. 라이더의 실력이 조금 미숙해도 바이크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는 극복된다. 100% 카본으로 제작된 BB쉘은 제조과정에서부터 프레임과 일체형으로 제작되며, 더 커진 구경을 사용함으로 인해 접합 면적이 늘어나 강성은 증가하고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페달링을 하면서 강한 토크가 발생되거나 댄싱 동작에서 힘을 강하게 실어도 단단하게 받아주는 느낌이다.
싱글트레일&다운힐
하드테일을 제외한 리어쇽이 장착된 바이크는 새그 측정을 하는데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똑바로 유지한 상태에서 라이더가 살포시 안장에 앉았다 일어서 리어쇽 트래블이 들어간 만큼 표시를 한다. 하지만 슬릭 알엑스는 탑튜브에 위치한 새그 컨트롤을 이용해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벼운 무게와 탄성력을 바탕으로 싱글트레일에서 민첩한 라이딩이 가능했다. 시승장소 주변에는 바위가 많아서 약간의 드랍을 통해 서스펜션의 충격흡수와 반응을 느껴보았다. 에어량을 필자에게 적절하게 맞춘 세팅은 아니지만 드랍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실질적인 라이딩에서도 여유있는 트래블을 바탕으로 라이더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시켜 주었다. 부드러운 핸들링은 코너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라인을 만들어 주었다. 라이더가 원하고 생각하는 대로 강하게 몰아붙여도 좀처럼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시승을 마치며
사실 짧은 시간 시승을 하면서 바이크에 익숙해 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만난 SLEEK RX는 2009년~2010년 시즌, 필자가 풀서스펜션 바이크로 활동하면서 탔을 때 느낌처럼 아주 익숙했다. 시승을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아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때문에 더욱 과감한 주행으로 시승을 할 수 있었다.
PFBB(Press fit BB). 스램 프레스핏 30으로 30mm직경의 스핀들과 46mm의 쉘 직경을 가진다.
탑튜브 상단에 표시된 새그 측정 눈금
110mm 뒤트래블. 하얀색 락커암은 한 덩어리의 풀카본으로 제작 되었다.
리모트 콘트롤은 조작에는 이상이 없지만 플라스틱이라 내구성이 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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