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어제와 오늘 -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자전거의 어제와 오늘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다녀와서 잠자리에 들려는데, 아이가 자전거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라고 물어본다. 선뜻 답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펴자. 바로 보림의 ‘작은 역사’ 두 번째 시리즈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이다. editor 얀형준 photo 이성규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정하섭 글·조승연 그림) 보림·1만5000원.
어린 시절엔 한 번쯤 바퀴 세 개 달린 세발자전거를,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입학 선물로 받은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의 역사는 우리가 자전거와 함께 한 시간보다 그리 길지 않다. 발명 된지는 약 200년이 되었고, 우리나라에 들여 온지는 약 100년 정도가 되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자전거의 어제와 오늘을, 아기자기한 펜화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로 꾸며진 책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에 담아내었다.
유럽에서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이라는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있던 1790년 어느 날 프랑스에서 커다란 나무 몸체에 바퀴 두 개를 단 탈 것이 등장했다.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의미의 ‘셀레리페르’라 이름 붙여진 시브락 백작의 놀라운 발명품은 타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탈 것이라는 자전거의 기본적인 정의를 만들어냈다.
30년 뒤, 독일에서 드라이스라는 사람에 의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드라이지네’가 생겨났다, ‘사람을 말이나 마차로 만드는 이상한 발명품’이라는 비판과 함께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은 이 비실용적인 탈 것은, 50년이 지난 후에 피에르 미쇼라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페달이 달린 자전거로 변모해 세상에 나오게 된다, 페달이 이전의 발 구름으로 동력을 만들어내던 이전의 구동방식과는 차별화를 만들어 내면서, 비로소 오늘날의 자전거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1885년, 영국인 존 스탈리에 의해 기어와 체인을 갖춘 안전 자전거 로버를 만들면서 자전거의 표준이 세워진다.
그 뒤로 공기타이어와 기어변속기가 등장하고, 부품들과 소재 그리고 디자인은 점점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의 자전거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자전거는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변화하였지만, 구조는 지금까지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자전거가 시대와 함께 성장과 변화를 거치는 동안, 젊은이들은 모험을 즐기며 하이 휠 자전거를 포기하지 않았고, 여성들은 긴 치마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페달을 밟았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하거나 대륙 횡단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화재를 진압하러 가거나 도둑을 잡으러 다녔다.
개항과 함께 들어온 자전거를 문명개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개화차라 부른 이들, 자전거 경주가 낳은 스타들, 자전거가 곧 삶인 사람들과 자전거의 발전을 함께한 사람들, 느림의 미학을 새롭게 정리해 자전거의 가치를 새롭게 찾아낸 이들까지. 이 책에는 셀레리페르, 드라이지네, 오디너리, 로버, 삼천리호, BMX 등 중요한 주요 자전거 모델들과 자전거에 관한 흥미로운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조승연 씨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 중인 정하섭 작가의 구연동화 같은 문장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 부모라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한 자전거 나들이에서 돌아와 잠자리에 누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자전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즐거운 주말을 선사하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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