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전거 문화를 체험하다
‘페달을 밟는 한 살아있음을 더 실감 나게 느낀다.’ 2013년 4월 27일, 4월 28일 양일간 독일의 Germersheim(게머스 하임)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이색자전거 박람회가 2013년 18회째를 맞으며 문을 열었고,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에쉬본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를 경험하기 위해 독일로 날아갔다. 필자가 이색자전거에 관심을 쏟은 것은 2011년 ‘동계 올림픽 유치기원’을 모터로 삼륜 리컴번트로 북유럽을 100일 동안 여행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1년의 엉뚱한 발상으로 북유럽의 최북단 노드캡을 방문하겠다며, 체력단련도 없이 아이디어와 그 동안의 자전거 여행의 노하우만을 믿고 리컴번트 여행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처음 타는 리컴번트 자전거로 100일 동안 600km를 달렸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 자전거는 북유럽 100일 투어의 동기가 되어 주었었다. 당시 필자의 경험은 일반 자전거와 비교시 땅이 발에 닿아 넘어지거나 할 때 안정감이 있어서 좋았고 내리막에서 빠른 속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었다. 또한 이색자전거이다 보니 어느 곳을 가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벤트를 진행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자전거로 판단되었다. 우리 부부가 현재 국내에서 실행하고 있는 자전거 타기 활성화 운동에 이색자전거를 접목시키기 위해 신규 자전거를 물색 중 리컴번트로 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독일 부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기대와 설렘을 갖고 올해는 이색자전거박람회와 독일 헤센주의 가장 역사가 깊은 노동절자전거 스포츠대회인 에쉬본 프랑크푸르트 대회(Rund um den Finanzplatz Eschborn-Frankfurt) 방문길에 나섰다.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색자전거 박람회 ‘슈페치(Spetzi)’
이색자전거 박람회 ‘슈페치(Spetzi)’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50km 서쪽에 위치하며 역사가 깊고 조용한 인구 20,000인 게머스 하임(Germersheim)도시에서 매년 개최된다. 박람회의 이름은 ‘스페치 스페셜(Spezi-Spezial)’의 줄임말로, 1996년 게머스 하임(Germersheim)의 하지에스 라드술락(Hassies Radschlag)의 자전거 숍에서 세계의 최초 이색자전거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2008년부터 하디 씨베커(Hardy Siebecke) 씨가 처음으로 개최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4월 마지막 주말에 개최하고 있다. 이색자전거 박람회장은 도시의 시청과 도심 광장에서 이루어지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각양각색의 리컴번트, 삼륜 리컴번트, 벨로모빌 자전거, 세발자전거, 접이식 자전거, 탠덤 자전거, 장애인용 자전거, 운송용 자전거 등 다양하고 이름도 모르는 특이한 형태의 신제품을 전시했다. 단순히 두 바퀴로 굴러가던 자전거에서 벗어나 신개념 방식의 자전거들은 마냥 신기하기도 하지만 다양함을 전하고 실제로 타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전시장 안에서는 제품의 기술적인 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부속품에 대한 것이 진열 되었고 야외에서는 직접 이색자전거를 탈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색자전거의 체험은 업체마다 별도로 할 수 있고 안전을 우려 하는 방문객들에게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신청 후 각 30분 동안 여러 이색자전거를 테스트 할 수 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다양한 이색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고 자전거 안전 교육도 함께 이루어 져서 온가족이 함께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었다.
2013년에 무엇보다도 관심이 된 것은 현재 전기자전거의 열풍이 이색자전거에 적용이 된 것이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자전거의 열풍은 이색자전거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리컴번트에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신규 제품들과 원통형 기어의 활용에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고 HP사의 제품이 튼튼하고 좋은 제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또한 주목을 받은 것 중의 하나는 독일의 하세(Hasse)사의 장애인을 위한 이색자전거였다.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모델과 일반 리컴번트를 연결하여 여러 대가 함께 움직이는 이벤트성 자전거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 부대 행사로 이색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자전거 테스트한 내용으로 강의와 토론의 장이 벌어 졌으며 이색자전거 사진 공모전도 함께 열렸다. 슈페치 박람회의 참가국과 방문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12년에는 17개국에서 참가하였으며 올해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10,000명이 넘었다. 필자가 이색자전거를 방문하며 느낀 것은 자전거는 남녀노소, 연령, 신체여건과 관계없이 우리들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또한 날로 첨단화의 길을 걷고 있는 고가와 경량의 자전거와는 또 다른 영역을 만들어가는 이색자전거의 영역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자전거가 갖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어떠한 아이디어의 이색자전거가 선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이색자전거박람회와 함께 즐거움 더하기
이색자전거박람회와 함께 매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헤센주의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룬트 움 딘 피난츠플라츠 에쉬본/프랑크푸르트(und um den Finanzplatz Eschborn/Frankfurt)’ (www.eschborn-frankfurt.de)가 열린다. 1961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52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개최되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5분야로 구분(경주용 자전거, 일반 자전거MTB, 탠덤, 특이한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팅)하여 어린이와 노약자 경주 별도로 치러졌다. 레이싱 출발점인 에쉬본(Eschborn)에서 시작하여, 종착점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오페라 하우스 지역 인근 금융센터 40km 지역이 오전 7시 50분부터 저녁까지 스포츠와 문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엘리트-스프린트선수와 일반인으로 구분하는데 엘리트는 200.9km를 평지가 아닌 프랑크푸르트 근교를 상징하는 타우누스 산의 정상(880m) 높이와 그 주변 일대를 평균 시간당 40km 이상을 달리는 코스로 진행된다. 올해 2013년에는 엘리트 23팀과 184명의 5대륙의 선수들이 참가하였으며 독일의 스프린트 선수이자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에릭 자벨(Eric Zabel) 선수가 여러 차례 이 대회에 선수로 참가하여 1999년, 2002년, 2005년에 승리를 거두었다. 2013년, 올해의 52번째 행사에는 26세의 슬로베니아 시몬 스필락(Simon Spilak) 선수가 200.9km 를 4시간 52분 07초, 평균 41,202km 기록으로 최고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 선수는 2004년 이태리 세계 자전거 선수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스프린트 선수들의 경기 외에 일반 전문 자전거 애호가는 102km, 70km, 42km를 개인실력 및 연령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경주 외에 인라인스케이팅의 경기, 이색자전거 , 탠덤 경주가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경주는 별도로 진행한다. 각종 부대행사, 라이브 콘서트, 경품 행사, 음식 및 스포츠 용품, 여행안내, 자전거 생활화 관련 프로그램 등 수많은 기타 행사를 프랑크푸르트와 에쉬본 지역에서 진행 하여 프랑크푸르트를 찾아온 여행객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게시물은 더바이크님에 의해 2013-06-07 15:43:29 topnews_temp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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