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놀로 슈퍼레코드의 정신. 혁신의 여정은 계속된다
캄파놀로 슈퍼레코드의 정신
혁신의 여정은 계속된다
혁신의 서막, 1973년의 슈퍼레코드1973년, 비첸차(Vicenza) 공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슈퍼레코드는 그 해 곧바로 “이정표”로 불렸다. 기존의 장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7075 알루미늄 합금과 티타늄 소재를 과감히 적용하여 경량화와 내구성을 모두 잡은 이 변속기는, 인덱싱 기술조차 보편화되기 전이던 시대에 라이더들이 상상하지 못할 수준의 정교한 변속감을 선사했다. 출시 직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 주요 팀들이 앞다투어 채택하며, 슈퍼레코드는 곧 “사이클링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 슈퍼레코드가 처음 소개된 이래, 수많은 내구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이 부품은 1970년대 내내 각종 그랜드투어(Grand Tours), 클래식 레이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무수히 우승 트로피를 함께했다.
초창기 성공과 확산
슈퍼레코드가 처음 소개된 이래, 수많은 내구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이 부품은 1970년대 내내 각종 그랜드투어(Grand Tours), 클래식 레이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무수히 우승 트로피를 함께했다. 특히 당시 속도와 경량화를 쫒던 라이더들에게 단연 최고의 선택으로 꼽혔으며, 1974년 카탈로그에 실린 구성만 보더라도 허브·페달·헤드셋·시트포스트·브레이크 케이블 클램프 등 “그룹셋”에 포함된 장비들이 방대했다. 42×52T 이중 크랭크, 165~180mm의 크랭크 암, 그리고 다섯 장의 스프로켓으로 이루어진 프리휠(sprocket pack)은 모두 라이더가 필요에 따라 맞춤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1974년 카탈로그에 실린 구성만 보더라도 허브·페달·헤드셋·시트포스트·브레이크 케이블 클램프 등 “그룹셋”에 포함된 장비들이 방대했다.
50주년 기념 에디션: 황금빛 전설
198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캠파뇰로는 단 5,000개 한정 생산된 “50주년 기념 슈퍼레코드”를 내놨다. 골드 도금된 볼트 헤드와 50 로고가 각 부품에 새겨진 이 에디션은 전 세계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첫 번째 예시는 비첸차 본사에 보관되었으며, 두 번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기증되었다. 이후 시장에 풀린 기념 에디션들은 지금까지도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소장가치가 높은 레어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 198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캠파뇰로는 단 5,000개 한정 생산된 “50주년 기념 슈퍼레코드”를 내놨다.
변화의 물결: C-레코드와 인덱싱의 등불
1987년, 슈퍼레코드는 잠시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혁신적 DNA는 곧 이어질 C-레코드 개발로 이어졌다.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코발트 합금과 인덱싱 기술은 기존의 파라렐로그레임(parallelogram) 변속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미 1951년 ‘그란스포르트(Gran Sport)’ 모델을 통해 탄생한 이중 링크 구조는, 슈퍼레코드 이전부터 캠파뇰로만의 기술력을 상징해 왔다. 인덱싱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던 시기에 C-레코드는 라이더들에게 “클릭 한 번으로 정확한 기어 변속”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선사했다.
제2막, 2008년의 슈퍼레코드 부활
2008년, 두 번째 세대 슈퍼레코드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단지 이름만 남기고 전면 재설계된 이 플랫폼은, 당시 업계 최초로 11단 스프라켓과 카본 소재 톱 레벨 컴포넌트를 결합했다. 티타늄 볼트와 인서트(Insert), 11-27T 카세트는 라이더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약속했다. 나아가 에르고파워(Ergopower) 레버는 순간적인 복수 기어 변속을 가능케 했고, 미니멀한 디자인은 프레임과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슈퍼레코드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캠파뇰로의 기술 철학과 이탈리아식 디자인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끊임없는 진화: 전자 변속에서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2010년, 에르고파워는 한 번에 세 개의 기어를 업(-)하거나 다섯 개를 다운(+)할 수 있는 극단적 변속 기능을 제공했다. 2011년에는 29T 스프로켓이 등장해 기어 범위를 확장했고, 2013년에는 전자식 변속(EPS)이 도입되어 빈첸초 니발리(Vincenzo Nibali)의 지로 d’Italia 우승을 견인했다. 2015년에는 비대칭 4암 체인링이, 2016년에는 프레임 빌더들의 공기역학적 요구를 반영한 직접 장착형(Direct Mount) 브레이크가 출시되며, 슈퍼레코드는 달리기 위한 완벽한 동반자로 거듭났다.
2018년 출시된 12단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은 또 한 번의 대혁명이었다. 업계 최초로 12단과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결합한 슈퍼레코드는 전 세계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캠파뇰로의 기술 리더십을 다시금 입증했다.
레거시를 넘어, 미래를 향해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슈퍼레코드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캠파뇰로의 기술 철학과 이탈리아식 디자인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매 버전마다 “먼저 상상을 뛰어넘는 성능”을 목표로 삼으며, 라이더들에게 진정한 성능 혁신을 경험시켜 온 슈퍼레코드는 앞으로도 또 다른 “게임 체인저”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캠파뇰로의 기술진들은 이미 다음 세대를 준비 중이다. 과거 Tullio Campagnolo가 꿈꾸던 “혁신의 끝없는 탐구” 정신을 잇는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사이클링 세계를 다시 한 번 뒤흔들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글 편집부 사진 캄파놀로>
관련 사이트 www.daejin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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